▲ 카메라를 이용한 Mii 아바타 만들기 영상, 자동으로 닮은꼴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자신의 분신을 만들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통적으로 닌텐도 하드웨어는 다른 게임사(서드파티)가 만든 게임보다 닌텐도가 자체적으로 만든 게임이 더 많이 팔렸다. 이는 서드파티의 불만 요소였으며, 닌텐도의 약점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닌텐도는 이번 닌텐도3DS에서는 이런 말이 안 나오도록 할 방침이다. 때문에 E3에서 첫 발표에서도 그랬듯 이번 컨퍼런스에서도 서드파티製 게임을 무척 강조하는 분위기다. 그리고 항간에는 파트너 들과 발을 맞추기 위해 닌텐도3DS의 출시일을 2월로 미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니, 그만큼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제까지 남의 나라 이야기를 했다. 이제 눈을 돌려 국내에서 닌텐도3DS가 어떻게 될지도 짚어보자.

일단 닌텐도3DS는 일본에서 가격이 25,000엔으로, 거치형게임기인 Wii의 2만엔보다 가격이 높게 설정되어 있다. 휴대용게임기의 가격은 거치형 가정용게임기보다 낮게 설정하는 것이 일반적임을 생각하면 조금은 이례적인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닌텐도3DS의가격이 PS3/ Xbox360과 비교해도 그리 많은 차이가 나지 않으니, 휴대용게임기를 선호하는 일본을 제외한 북미/유럽 지역에서는 충분히 문제가 될 소지가 높다.(사실, 일본에서도 네티즌들 사이에서 가격이 높다는 지적이 많다.)

사태가 이렇다 보니, 닌텐도가 주장하는 ‘게임인구의 확대’를 대입해 생각해 보면 닌텐도3DS가 얼마나 팔릴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쉽게 말해, 값이 비싼데 소비자가 선뜻 사겠느냐는 말이다.

지금은 고환율 시대다. 특히 엔화는 ‘X(곱하기) 14’라는 기염을 내뿜고 있다. 국제적인 거래에는 아직까지 달러가 기준인데 달러마저 결코 낮은 수준은 아니다. 2만5000엔을 우리 돈으로 바꾸면 34만원이란 계산이 나오는 작금의 상황에서 과연, 이 게임기가 국내 출시될 수 있을까란 의문이 든다. 그리고, 현재의 고환율이 내년 2~3월까지 과거 수준으로 해소될 것 같지도 않다.

닌텐도는 전통적으로 강력한 현지화를 추구하고 게임기와 게임 가격도 현지 수준에 맞게 설정하는 회사로 알려졌다. 그리고, 과거 닌텐도DS와 Wii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납득할만한 수준의 가격으로 판매했었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이런 닌텐도라도 영리기업인 이상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마땅한데, 표본 가격이 될 북미/유럽/일본 지역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닌텐도3DS를 국내 출시하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결국 북미/일본 지역 가격을 기준으로 국내 가격이 산출될 것으로 본다.

그렇게 되면 국내 가격은 20만원 후반대 혹은 30만원 초반대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에서 발생될 문제는 바로 이것이다. 게임 마니아를 제외하고 일반 소비자들이 20~30만원대 휴대용 ‘게임기’를 사겠느냐는 말이다. 대한민국은 게임에 돈을 쓰는데 아직까지 인색한 편이다. 그리고 ‘교육상’의 이유로 게임을 애물단지 취급하는 국민들도 아직까지는 많아 보인다.

여기서, 한국닌텐도는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을까 싶다. ‘과연 닌텐도3DS를 출시해야되나?’란 과제로 말이다. 물론, 닌텐도 본사는 전세계 소비자를 상대로 닌텐도3DS 보급에 앞장설 것으로 본다. 본사가 판매하겠다는데 지사가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가격 설정과 마케팅에서 닌텐도3DS를 어떤 위치에 두고 선전을 해나가나 아닐까 싶다.

2011년은 닌텐도3DS와 더불어 소니의 차세대 PSP, 그리고 휴대용게임기 시장 매출을 점점 뺏아가고 있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게임 시장에 치열한 불꽃이 튈 것으로 보인다.

출처:다나와